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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으로는, 신앙의 진리를 은총(恩寵)의 빛에 비추어 계시적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자연이성(自然理性)에 의해 인식하려는 입장을 말하며 계몽시대의 종교비판에서 그 대표적 사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인식론적 견지에서는, 경험론과 대립하여 모든 인식은 생득적(生得的)이고 명증적(明證的)인 원리에서 유래한다고 하는 입장으로, R.데카르트, B.스피노자가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 경향으로서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G.W.F.라이프니츠, C.볼프 등 이른바 대륙의 합리론에서 전형적인 것을 볼 수 있듯이 감각적 경험론을 혼란된 것이라 경시(輕視)하고 수학적 인식을 원형으로 하는 것과 같은 논증적(論證的) 지식을 중시한다.
데카르트 이후 `이성`(reason)을 근간으로 삼는 근대 서구 합리주의 철학의 영향력은 막강하였다. 합리주의 철학의 기본적 전제는 인간은 이성의 작용을 통하여 외계의 사물을 파악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인간은 주체로서 외계의 객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이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주관은 모든 대상의 궁극적 기준이 된다. 그리고 외계의 존재는 인식 대상이라는 객관이 된다. 즉 모든 존재는 인식과 인식 대상이라는 주관과 객관의 양극으로 구별되며, 객관은 주관에 비해 종속적 지위를 갖게 된다. 합리주의 철학의 관점으로 볼 때 주관의 인식 대상인 객관은 단지 주관의 인식을 위한 `질료`(matter)로서의 의미만을 가질 뿐이다. 그러므로 합리주의 철학의 본질은 객관이 소외된 주관 중심적인 것이다.
합리주의 철학은 자연과학의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자연과학의 발달은 객관인 외계의 사물을 인식하여, 주관을 통해 현상을 어떻게 불변의 법칙화하는가와 관련된다. 이에 바탕이 되는 것은 이성의 힘이다. 자연과학은 이성의 절대성을 믿고 연역적·귀납적 방법을 동원해 현상의 법칙화를 시도했으며, 그 결과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