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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五色)문답>이라는 시의 경우에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시적 화자와 이익섭형 사이에 주고받은 문답이 시의 골자이다. 이 시에서는 ‘이익섭형’이 “오색의 꽃이 지면 어디로 가 죽겠소?”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시 속에서 일정한 배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물음에 화자는 답하고 있는데 화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으나 화자의 정체를 분명히 인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분히 함축적인 요소를 지닌 현상적 화자가 드러나고 있다. 오색의 꽃이 져서 사라지는 곳이 ‘육색’이라는 언어 유희적 발상은 철학적이면서도 희화적이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철학적 선문답 형식의 주제를 시로써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의 짧은 대화형식을 빌어 표현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시적 화자 이외의 배역이 시에 등장함으로써 두 명의 등장인물이 대사를 외치는 극적 대화의 양식을 띄고 있다. 동시에 이 시는 ‘이익섭 형’을 시적 대상인 동시에 적극적 발화의 주체로서의 화자로 이해한다면 두 명의 화자가 드러나는 작품으로서도 이해될 수 있다.
참고문헌
하응백(1998),『황동규 깊이 읽기』, 서울: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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