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사 기술의 문제점 (요약)

1. 자료의 문제
사상사의 문헌자료에 가치등급을 매긴다면 1급은 사상을 말한 본인의 저서, 문장, 서한, 기록 등이 해당되며, 2급은 본인의 말을 제자, 문인, 친우, 자손들이 직접 듣고 기록한 것이 될 것이다. 뒷사람들이 간접으로 전해듣고 기록한 본인의 연보, 행장, 전기, 인물평, 언행록 및 기타 단편적 자료는 3급이 될 것이며, 사상의 발생,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역사적 문헌은 4급으로 나뉘어 질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삼국 이전은 물론 삼국 이후 여말에 가까워질 때까지 3,4급의 자료밖에는 남아있지 않고 1급은 단지 몇 사람의 것이 전해지고 있어 사실상 삼국이전은 ‘역사 없는 나라’라고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이처럼 문헌이 존재하지 않는 상고시대의 역사는 어느 국가에서든 학자들의 손에 의해서 창조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창조과업에는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의 여러 가지 수단이 필요한데, 우리는 이방면의 학문이 충분히 발달되지 못하여 이러한 창조 과업은 하나의 모험으로 여겨지는 형편이다. 그러나 사학분야에 있어 날로 늘어가는 민족적 요청에 따라 이러한 모험적 과업은 어느 정도 추진되어 단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