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웃음을 갖고 조폭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은 극과 극을 달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전의 “가문의 영광”이 갖다 주었던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리 커다란 재미는 없었던 것 같다. 전작이 전라도 사투리를 통한 조폭 패밀리의 정을 보여주고, 조폭 가문의 느낌과는 다른 소심한 엘리트 딸의 연애담은 분명 코미디란 장르속에 가족 드라마와 같은 요소를 같이 넣었기에 크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본 “가문의 영광”은 코믹 연기의 맛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쟁쟁한 특별출연자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종일관 야한 장면의 이어짐은 분명 웃음을 억지로 유발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석 여기저기에 웃는 소리도 많이 들려왔다. 분명 가볍게 머리를 식히려고 온 사람들은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수미가 역을 맡은 홍덕자 여사가 자식들의 싸움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가짜 납치극을 벌이는 도입 장면부터 검사 진경이 조폭들을 몰카로 촬영하면서 벌이는 `돌림빵’에 관한 농담, 인재와 진경이 나체와 성기를 두고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소동 등 허탈한 실소의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조폭`과 `엘리트`의 결합이라는 상황의 아이러니가 주는 웃음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