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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작품 중의 하나인 <만세전>은 망국 민족의 일분자로서 무관심한 채 전원시나 읊조리고 인생이나 문학을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허황된 꿈에 젖어 있던 주인공 이인화가, 처의 죽음을 계기로 민족이 처해 있는 현실에 부딪치면서 비로소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갈등을 그려낸 것이다. 그가 발견한 현실이란 바로 무덤이다. 일제의 악랄한 수탈로 인해 처참해진 농촌의 모습이나, 생활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헐값으로 노예처럼 팔려 가는 사실들과 식민지 치하에서 점점 변모되어 가는 형형색색의 인간군상들--자기부친, 형님, 갓장수, 김의관 등-이 보이는 행태들, 피지배자로서 받는 불평등과 부자유가 바로 이인화가 처한 민족의 암담한 현실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20년대 민족문학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정될 수 있는 그의 문학은 후반에 이르러서는 매우 다듬어진 형태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삼대>이다. 이 작품의 우수성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인물 삼대를 통해서 전통적인 가치관에 살고 있는 사람, 신식 문물에 휩쓸린 사람, 온건스런 개화 세대, 급진적인 개화파 등을 날카로운 비판의 눈으로 객관화하…
참고문헌
·김윤식·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1973
·김윤식, 「염상섭 연구」, 서울대 출판부, 1987
·김미영, <염상섭 소설미학의 성립과정 연구>, 서울대
·유영윤, <염상섭과 박태원 비교 연구>, 건국대
·이수미, <염상섭의 소설 연구>, 연세대
·정성길, <삼대와 태평천하의 비교 연구>, 동국대
·조영미, <염상섭 해방 이후 단편소설 연구>, 홍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