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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발가락과 마주치다] - 김사인
사람에게 필요 없는 부분은 존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맹장이나 손톱처럼 잘라낼 수 있는 것은 잘라내면 되지만 잘라낼 수도 없으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새끼발가락이 그 강력한 후보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시인 김사인에게 있어서 새끼발가락은 우리가 알고 느끼는 새끼발가락과는 차원이 다르다. 존재를 확인하는, 인류의 역사를 그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러나 그 많은 ‘상처의 넋까지도 숨죽인 다소곳함’이 서려있다. 아무도 새끼발가락이 잘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인의 눈앞에 있는 그 여인의 새끼발가락은 마치 시인 자신의 생명인양 생명여부를 확인 당하고 그 존재로 하여금 희망의 절망적 상징이라 이름 지워졌다. 희망의 절망적 상징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마냥 기쁠 수만 없는 너무나도 작고 약한, 그러나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소박한 희망. 그 이상의 절망에 대한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이다.
[뚜껑이 덮인 우물] - 이향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사랑하는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면 아마도 그 여자는 무척이나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여자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일 것이다. 시에 등장하는 우물은 그 후자이다.
평생을 두고 한 남자를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늙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사랑할 그 남자를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삶이다. 하지만 후미진 곳의 그녀의 기다림을 어느 남자도 알지 못한다.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는 기다린다. 그런 여자의 마음에 시인은 완전무장(하이힐, 감색바지)을 하고 가서 …
평생을 두고 한 남자를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늙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사랑할 그 남자를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