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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거의 의료윤리
예부터 의료 윤리와 관련된 논의는 의료를 시술하는 자의 자세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되었다. 사마천은 이미 2세기에 『사기』, 「편작」(扁鵲)에서 의자(醫子)의 도리를 기술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명의였던 편작의 입을 빌어 “너의 병적 징후를 내 속에 넣고서만 너를 고칠 수 있으며, 환자의 병을 나의 병으로 만들 수 있는 의자만이 진정한 의자가 될 수 있다”고 하여 의료 시술에 임하는 자세를 지적하였다. 명의로서 편작과 쌍벽을 이루는 화타(華他)에게서도 비슷한 언급을 찾아 볼 수 있다. 아마도 의사라는 역할이 근본적으로 고도의 윤리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암암리에 보여 준 것이리라.
『성경』에서도 의사의 역할을 이렇게 미화한다. “대개 건강은 의사의 손에 좌우된다. 그들은 그들대로 주님께 기도를 올려 환자의 고통을 덜고 병을 고치는 은총을 빈다. 그렇게 하여 환자의 생명을 건지는 것이다.” 또 유태교의 율법을 어기면서까지 안식일에 의사의 역할을 수행한 예수의 치료 행위를 통해서도 의료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깨달을 수 있다.
『유마경(維摩經)은 석가가 별들어 누워 있는 재가 신도 유마를 문병하는 과정을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기술하면서 불교의 의인상을 강조하는 경전인데, 여기에서는 질병과 보살과 중생의 관계를 통해 불교의 질병관과 죽음 그리고 의사의 대승적 치병, 치인, 치세관을 설파한다.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도 의상의 덕목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덕목들은 오늘날까지 전해지면서 시대 상황에 맞게 재구성되어 의료 윤리의 근간을 이루며 의과 대학 졸업식장에서 의사 탄생의 일성으로서 낭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