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갱내에 매몰된 김창호에 대한 관심은 인간 생명에 대한 숭고한 관심이 아니다. 그가 세계 신기록을 깨고 살아나올지, 그리고 살아 나온 그가 어떤 상품 가치를 가질 지에 대한 것이다. 철저한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따라가는 매스미디어는 당연히 김창호의 경제적 상품가치에 집중할 뿐이고 대중들 역시 인간의 고귀한 생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그저 단순한 선정적 관심과 흠미, 또한 자기에게 이익 되는지 여부를 따질 뿐이다. 따라서 어떠한 진지한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매스미디어의 영향은 대단해서 전국민의 관심을 가져왔고 수많은 사람들이 외지고 어두운 탄광 주의로 몰려들었고 회사측은 열악한 재정에도 많은 돈을 들여 김창호를 구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갱내에 갇힌지 16일 만에 많은 취재진과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조된 김창호는 진료실에 후송되어 ‘세계 생리학 협회에 대한 자료’를 위해 각종검사를 받는다. 죽음에 직면하고 살아온 사람에 대한 인간적 의료적 행위가 아닌 기계적이고 의무적인 의료행위인 것이다. 김창호는 단지 도구로서의 가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쨌든, 김창호란 한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