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먼저 임신의 과정과 낙태의 개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여 모체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태아로 발육을 계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임신은 수정으로 시작하여 출산으로 끝난다. 수정은 정자와 난자가 난관 내에서 결합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며, 임신 성립의 제1보이다. 난자는 수정하여 발육을 개시하는 능력이 배란 후 몇 시간 이내이고, 정자는 약 48시간인데, 드물게는 약 1주간이나 유효한 경우도 있으며, 사정 후 2~3시간만에 난관의 난소 가까이까지 이른다. 따라서 대개는 정자가 먼저 수정장소에 가서 대기하다가 난자가 도달하면 정자 중 하나만이 난자와 결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정란은 곧 세포분열을 개시하고 자궁 내로 이동을 시작하며 이 때 이미 남녀의 성별도 결정되어 있다. 이윽고 수정란은 자궁내막에 이르고 점막 내에 묻히어 모체와의 관계를 이루게 된다. 이것을 착상이라 하는데, 수정부터 착상까지는 약 10일간이라고 본다. 착상 후 본격적인 발육을 시작하여 태아가 된다.
낙태란 자연분만 이전에 인공적으로 임신자궁의 내용물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낙태위기에 처한 태아를 생명권을 지닌 주체로 간주한다면 낙태는 인간의 생명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 된다. 태아가 인간이 되는 시기를 확정하는 것이 낙태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쟁점의 하나가 되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