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또한 베르테르가 괴테라는 생각을 했다. 괴테가 사랑한 여인 `샤를로테 부흐`가 로테로 다시 살아났듯, `괴테` 또한 베르테르로 다시 살아난다. 베르테르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 이 모든 것이 괴테의 아픔인 것처럼 느껴졌다. 괴테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었으며 베르테르의 사랑 역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괴테는 `샤를로테 부흐`의 곁을 떠났다. 소설 속 베르테르 역시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만다. 하지만 베르테르 자신은 그녀를 마음속에 묻은 채 숨을 거둔다. 베르테르의 죽음은 로테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마지막 표현이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괴테는 `샤를로테 부흐`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소설로서 표현하려고 했을지 모른다.
그것은 베르테르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만약 베르테르가 로테와의 아픈 사랑을 추억으로 남긴 체 죽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로테의 곁을 떠났다면, 베르테르의 가슴아픈 사랑에 대한 아픔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괴테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베르테르의 죽음. 그리고 그의 죽음을 가슴 아파할 로테. 괴테는 베르테르를 죽임으로 해서 자신의 `샤를로테 부흐` 에 대한 사랑의 아쉬움을 더욱 절실히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베르테르는 불운의 주인공이다. 그가 사랑한 여인은 약혼자가 있는 로테였다. 어쩌면 이것이 그가 불운한 결말을 맞이해야만 했던 이유였는지 모른다. 괴테가 `샤를로테 부흐`란 여인을 무도회에서 만났던 것처럼, 베르테르 또한 무도회에서 로테를 처음 보게 된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그 사랑이 어떤 불행한 결말을 맺든 베르테르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