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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K의 죽음은 폐쇄된 자기본위와 고독, 고립이라는 정신적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폐쇄된 자기본위와 고독은 바로 K의 가정환경과 당시 사회상황의 관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K는 친어머니가 없이 계모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또한 어느 의사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게 되지만 의사를 시키고자 하는 그 집안의 목적과 어긋남으로 인해 그 집안에서 쫓겨나고 생가와 의절하는 고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K의 가정환경에는 이미 자살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갑자기 불어 닥친 빈곤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기존의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자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아가씨’를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경제적인 원조자였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던 ‘선생’에게 빼앗겼기 때문이 아닐까? K를 단순히 사랑의 경쟁상대로만 보았던 ‘선생’에 의한 고독과 소외의 심연 속에서 결국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선생’의 죽음이 될 것 이다.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생의 죽음은 인간에 대한 불신에 대한 결말과 속죄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숙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인간에 대한 불신은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결국엔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르러 스스로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게 된 것이다. 또한 친구인 K를 기만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K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속죄의 수단으로 그는 자살이라는 비극을 택한 것이다. 자살이라는 수단이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 문학에서는 죽음이라는 것이 미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근세문학에서 다뤄지는 ‘정사(情死)’에서도 그렇고, 꼭 죽음이라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작가는 주인공들로 하여금 죽음이라는 길을 택하게 한다. 고귀하고, 순수한 결론으로 말이다.
참고문헌
■한국일본학협회 일본문화연구총서 08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세계 (조영석 | 보고사 )
■나쓰메 소세키 작품『마음』연구 (권혁건 편저)
■나쓰메 소세키 문학연구 2001 No.1 (창간호)
(권혁건,김정훈 등저)
■나쓰메 소세키와 한국 (권혁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