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김영승의 작품인 인생이라는 시를 읽고 분석하였습니다.
인생5
본문/내용
김영승 시인이 「반성」이후 7년 만에 발표한 시집「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은 그야말로 ‘실제상황’인 극빈(몹시 가난함) 속에서 시인이 벌이는 투쟁이 깃들여 있다. 1986년 등단 후 지금까지도 김영승 시인은 ‘전업 시인’이다. 다른 이들처럼 교수도 교사도 아니며 뚜렷한 `비빌 언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그는 처절하게 가난하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시에서 드러나는 가난과의 투쟁은 그의 실제 삶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의 시를 아나키즘 시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인생」은 시 속에 등장하는 ‘남편’을 통해 김영승 시인의 실제 가난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시에 의하면 시인에게 ‘누가 갖다 준 386고물 컴퓨터’를 ‘이제 초등학교 1학년짜리 어린 아들이’ ‘잘못 만져’서 시인의 ‘십년공부’라고 말할 수 있는 소중한 글들이 날아가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날아가 버린 글은 시인이 ‘겨우 그따위 곳’이라고 쓰고 는 있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게는 거의 유일한 돈벌이의 용처로 쓰일 것이었던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에게 ‘또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꽥 소리를 지르’고 만다. 그 사건은 시인에게 대단히 큰 충격이어서 ‘주저앉아 슬피 흐느껴’울고 ‘육신이 내장에 녹아 항문으로 요도로 흘려 내’렸다고 쓸 정도이다.
충격에서 벗어난 시인은 아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있다면 내 아내 진짜 있다면 나한테 있는’ 것이라고 곧 반성한다. 남편의 반성은 계속 이어져 ‘내가 낳았으니 내가 끝내버릴거야’라고 ‘실성한 사람처럼 중얼거’리는 아내의 말에 ‘아내야 그 말이 옳다’고 동의하면서 ‘그래도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밟을 것은 가려 밟아야 한다’며 자신의 ‘폭언’을 반성하고 아내에게도 동의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의 ‘폭언’과 아내의 ‘중얼거’리는 말은 아들에게는 큰 충격이어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노래 부르는 아들’은 ‘움찔, 일순 경계의 몸짓’을 보이다가 ‘재빨리 자전거 탄다고 나가 버’린다.
참고문헌
맹문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 모아드림, 2000
「창작과 비평」 116호, 창작과 비평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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