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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논함에 있어서, 350여년간의 식민통치 기간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인도네시아는 특유의 군도적 특성으로 인해 역사상 강력한 중앙집권형 국가를 형성할 수 없었다. 16C 초부터 시작된 서구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내도는 이러한 취약한 국가적 기반을 뿌리부터 흔들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있던 ‘말라카 왕국’이라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왕국마저 포르투갈의 말라카 점령에 의해 해체되고, 조악한 군소 왕국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불안한 정세 속에 17C 초부터 본격적인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공략이 시작된다. 불과 10여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포르투갈을 깨끗이 걷어내고, 서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네덜란드는 기반을 다져갔다. 동인도 회사(VOC)의 설립, 바타비아의 건립 등으로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식민통치는 여러 방면에서 인도네시아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고, 현재의 인도네시아 역시 이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36년 식민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고 싫든 좋든 이 시기가 현재의 한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에, 역사적 배경과 시대는 다를지라도 뼈아픈 식민통치를 경험한 인도네시아의 식민 역사를 찬찬히 훑는 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