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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문명이나 사회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루소의 자연주의 사상과 공통점이 있다. 그의 자연주의는 ‘오리온과 능금’(1932), ‘십월에 피는 림금꽃’(1933), ‘돈’(1933) 등 30년대 초 작품에서도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작가로서 그의 원숙기인 30년대 중반 무렵에 쓰여진 ‘산’(1936), ‘들’(1936), ‘메밀꽃 필 무렵’(1936) ,‘산정’(1939) 등의 작품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그 현저한 예술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효석의 자연주의는, `들`에서는 험악한 현실세계를 떠나 자연 속에서 야성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과 자연예찬의 태도를 통해, `산정`에서는 문명을 벗어난 자연 속에서의 야생적 행동과 자연적 정기에 대한 찬미를 통해 되풀이되어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 작품에 나타나 있는 자연은 인간이 돌아가 의지해야 할 삶과 존재의 영원한 근거라기보다 현실도피의 일시적 위안이나 마취의 효과를 주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한계를 지닌다. 즉 이효석의 자연주의에는 그가 벗어나려는, 사회와 문명 속의 인간적 삶의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윤리적 통찰이 결여되어 있고, 다만 사회와 문명의 훤요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일시적 위안을 구하려는 태도가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을 뿐이다.
이효석은 이러한 그의 자연주의의 허점을 세련된 미의식에 의해 도포하려 하며, `메밀꽃 필 무렵`에서 그 현저한 성과를 보여 준다. 이 작품은 그의 소박한 자연주의가, 지성이 빚은 세련된 미의식과 융합, 감동적인 진실의 차원에까지 끌어올려진 예이다.
참고문헌
·김봉군, 이용남, 한상무 - 「한국 현대 작가론」 증보판. 1988. 민지사
·윤병로 - 「한국 근·현대 문학사」1991. 명문당
·윤병로 - 「한국 근·현대 작가,작품론」1994. 성균관 대학교 출판부
·신동욱·조남철 공저 - 「현대 문학사」 1997. 한국방송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