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크리스트에 혹사(酷似)한 한 남루한 사나이가 있으니 이이는 그의 종생과 운명(殞命)까지도 내게 떠맡기려는 사나운 마음씨다. 내 시시가각에 늘어서서 한 시대나 눌변인 트집으로 나를 위협한다. 은애(恩愛)-나의 착실한 경영이 늘 새파랗게 질린다. 나는 이 육중한 크리스트의 별신(別身)을 암살하지 않고는 내 문벌(門閥)과 내 음모를 약탈당할까 참 걱정이다. 그러나 내 신선한 도망이 그 끈적끈적한 청각을 벗어 버릴 수가 없다.
- 「육친」 전문 -
이 시는 이상의 가족에 대한 강박관념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크리스트에 혹사한 한 남루한 사나이’ 이것은 ‘아버지’로 상징화 되는 ‘육친’을 상징한다. 시적 자아는 육친을 생명과 운명을 자신에게 맡기려는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 부담스럽게 바라본다. 그러나 자신의 전 존재를 의탁하려는 타자로 여겨지는 이 육친을 받아들일수도, 또한 영원히 무시할 수 도 없는 현실이다. 오히려 크리스트에 의지해야 하는것은 아버지가 아닌 시적자아 이다. 한경희.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시적자아의 내면연구’, 한국정신 문화 연구원 한국학대학원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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