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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과 뛰어난 재주로 하여 안평대군의 총애를 받는 운영에게는 궁중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릴 길이 열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영화로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궁중에 들어왔던 어린 시절부터 궁녀생활을 달가워하지 않고 몸단장도 잘 하지 않았으며 안평대군과 궁중사람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게 된 후에도 가슴에 서린 울적한 심사를 풀길이 없어 수를 놓다가 그것을 등불에 살라버렸고 비단을 짜다가는 베틀에서 내려와 비단 휘장을 찢기도 하였으며 옥비녀를 분질러 버리기도 하였다. 또 뜨락을 걸어 다닐 때도 섬돌에 돋은 풀을 짓밟아 뭉개기도 하고 뜰에 핀 꽃을 꺾어 버리기도 하였다. 운영의 이러한 행동은 자유를 구속하는 유교교리와 봉건적 윤리도덕규범에 대한 소극적 항거의 표시였다. 그의 반항심은 김진사를 알게 되면서 더욱 커 갔으며 마침내는 궁녀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어기고 외인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 사랑을 고수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참고문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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