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찬가지로 상자를 여는 순간 인물들은 비틀린 욕망에 가득 찬 인물들로 변해버린다. 파란 상자의 열쇠는 결국 악한 욕망을 여는 열쇠였던 것일까? 상자를 열기 전을 꿈이라 하고, 상자를 연 후를 현실이라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꿈과 현실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보듯이 꿈이 곧 현실로 나타나는데, 내가 꾼 꿈이 정말 꿈인지, 내가 현재 꿈을 꾸고 있는 것을 현실로 착각하는 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추한 부랑자의 정체성
영화의 막바지, 부랑자는 파란 상자를 들고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추한 모습의 부랑자의 형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국 모든 악한 욕망의 근윈의 상자를 부랑자가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악마의 형상과 비슷하다. 또 다른 누군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그는 파란 상자를 들고 으슥한 곳에 서있다. 우리는 비틀린 욕망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 비틀린 욕망을 어느 한 순간의 유혹에 못 이겨 열어버리는 일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가. 그렇지만 우리의 비틀린 욕망은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영화에서의 헐리웃의 화려한 배우들의 외모처럼 말이다. 비틀린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