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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여성 작가가 서점가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한 이유도 비슷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소설의 주 독자층인 여성들이 거대 담론만이 그럴듯한 소설이라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발견은 여성 독자의 수요와 여성 작가 소설의 공급이라는 시장원리로 나아갔다. 드라마가 분단과 통일 노동문제를 다루지 않는데도 수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듯이, 여성 작가들의 사랑 결혼 불륜 이혼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를 곧바로 매료시켜버린 것이다. 90년대 소설의 사(私)소설화 경향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공지영의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와 신경숙의 소설, `깊은 숨을 쉴 때마다`역시 너무나 주관적이며, 내성적 성격을 가진다. 그 둘의 소설은 작가의 여행을 바탕으로 한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하기가 힘든 구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다로 구별하지 않고 한데 묶어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점은 특히 그러한 구분을 더욱더 모호하게 한다.
소설이란, 또한 문학이란 `자아의 객관화`이기도 하며, 모든 인물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