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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은 1894년 농민전쟁의 진원지이자 본 무대로서 농민전쟁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동안 농민전쟁 연구는 주로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 지도자들이 이끄는 농민군 주력의 이동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1894년의 농민전쟁의 회오리는 53개주에 이르는 전라도의 전 지역에 영향을 미쳐 그해 여름 이른바 집강소시기에는 전라도 전 지역이 사실상 농민군의 영향력 하에 들어갔다. 물론 이 시기에도 나주성은 여전히 관측의 수성군이 지키고 있었고, 또 어떤 지역은 농민군이 일시적으로만 성을 점령하고 곧 철수한다든가 하는 양상을 보여 농민군의 세력이 각 지역마다 고르게 분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시기 전라도의 전 지역은 농민군의 세력하에 들어가 있었고, 따라서 이 지역의 향촌사회는 가위 혁명적인 격동을 겪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농민군은 기존의 지배체제를 전적으로 부인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그해 겨울 일본군과 정부군, 그리고 각 지방에서의 수성군て의병て민포군의 반격에 농민군세력이 무너짐으로써 좌절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1894년 농민전쟁 연구는 1894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