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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신데렐라, 춘향이, 신세대 아나운서들의 공통점은.. `모두 예쁘다`이다. 백마탄 왕자님이 아무말도 없이 유리관 속에 누워있던 백설공주에게 반한건 당연히 그녀의 외모였을 것이다. 수많은 여인들 중에 왕자의 눈을 사로잡은 건 눈부신 신데렐라의 외모였고, 춘향이가 이몽룡을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그네타는 솜씨가 아니라 화사한 자태였음이 분명하다.
미인에 대한 호감은 동서고금을 나눌 수 없는 것일까? 요새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들의 외모 또한 이들에 비해 모자라지 않다. 훤칠한 키에 단아한 외모는 가히 당대 최고의 미녀들이라 할 만하다. 시청자의 눈으로 먹고 사는 방송국의 입장에서 보면 방송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로 미인을 뽑으려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왕이면 보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아나운서에게 시청자의 눈길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면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됨됨이 까지도 결정지어 버릴 수 있는 비주얼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아나운서의 외모는 자격요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쁜 얼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워낙 많은 미인을 접하는 동안 높아져버린 시청자들의 변덕스런 기호만큼이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도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것이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때, 적절하지 못한 멘트를 했던 모 여성아나운서가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준다.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사료에 의하면 클레오파트라는 그다지 미녀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파라오의 자리에서 쫓겨난 그녀가 로마의 안토니우스를 유혹할 수 있었던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사교술과 화술이었다. 이는 안토니우스가 이집트로 온다는 소식을 미리 접한 클레오파트라의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