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은 윈스턴 처칠의 회고록이다. 동시에 이 책에는 처칠이 인생을 철학적으로 음미한 내용이 나타나 있다. 태풍의 눈은 태풍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데, 태풍 주변부와 달리 이곳은 고요하고, 바람도 불지 않는 곳이다. 처칠은 어느 누구보다 폭풍같은 인생을 살았지만, 항상 폭풍의 한가운데 서서 담담하고 차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결해 나갔다. 처칠은 그러한 과정과 그 속에서 얻었던 경험을 구수한 된장국을 끓이듯이 우려내고 있다.
보통 우리들이 정치인하면 떠올리는 것은 부정적 인상이다. 그런데 왜 그런 인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인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 때문일까? 처칠은 정치인에게는 땅딸막한 키, 큰 머리, 불룩한 배, 아니면 굵고 짧은 다리 등 부정적 인상이 따라 다니기 쉽다고 하는데, 이것은 시사만화를 통해 형성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상이 잘못됐다고 언론에 항의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자신만의 특징으로서 `모자`를 개발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처칠 특유의 낙천적 성격을 엿 볼 수 있다. 이런 처칠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배출했으면 하는 정치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처칠이란 `정치인`을 `현존하는 최대의 영국인`으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 영국인에게 묘한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