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신영복 씨가 쓴 `더불어 숲`을 뒤늦게 나마 읽게 되었다.`더불어 숲`은 저자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엽서에 담아서 모은 글이다. 그래서 마냥 딱딱한 글이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친근한 기행편지로 느껴졌다.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치라는 생각이 박혀있는 나로서는 과연 이 책에서 다른 나라의 외적인 아름다움과 역사를 빼곤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베를린의 장벽 앞에서 쓴 신영복의 엽서로 인해 나는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어떤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알다시피 독일에서도 한 때 우리나라처럼 동독과 서독이 나뉘어져 베를린의 한 복판에 이 둘을 갈라놓는 브란덴부르크 문이 서 있었다. 그러나 분단 독일의 상징이었던 이 문은 지금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열린 문이 되어있다. 세계에서 이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같은 한국인의 마음으로서 신영복이 베를린의 장벽 앞에서 느꼈을 무언가를 조금은 나도 알 것만 같았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성, 미래, 의지 그리고 한 편으로는 부러움도 있지 않았을까...?! `사상은 하늘을 나는 새들의 비행처럼 자유로운 것이다.` 분단이란 땅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을 가르려고 하는 헛된 수고임을 깨닫게 하는 글귀란다. 우리나라의 분단... 그 분단 역시 이 말에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 독일의 베를린을 여행한 글귀로 우리나라에 대해 더욱 뜨겁게 생각해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뜻 깊게 다가온다. 신영복의 여행엽서에는 우리가 차마 알지 못했던 그 나라의 고유한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