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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 보게 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어릴 적 추억의 동심을 일으키고 각박한 마음의 때를 지워버리게 한다. 악동처럼 개구장이인 제제의 마음을 통해 순수하다는 이름으로 철부지같은 행동을 많이 했던 내 유년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커가면서 나는 마음의 작은 새를 날려 버리는 때가 언제였던가 다시금 돌이켜 보게 되었다..
제제..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 개구장이처럼 충동적이고, 때론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사람을 이해하는 깊은 사랑의 마음이 내면에 흐르는 그런 아이이다. 크리스마스 때 실직해서 가족에게 선물을 주지 못하는 아빠의 마음을 슬프게 했다는 이유로 구두통을 메고 나가 아빠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두운 현실을 밝히는 희망과도 같았다. 제제의 사랑은 그렇게 타인의 마음까지 환하게 해 주는 힘이 있었다.
또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이기에 끼 넘치는 아이디어로 장난을 벌일 때도 많은 아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참지 못하는 것이 아이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세상에 대한 삶의 지식이 커져 갈수록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여유가 없어지는 탓일까? 제제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하기에 그를 때리고 야단부터 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