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강에 얽힌 그냥 그런 이야기 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뒤에 강한 의미를 지닌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은 제목은 강이지만 강이 나오지는 않는다. 강 대신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60년대 중후반 시골 소읍의 스산하고 후줄근한 풍경이다. 흑백의 단색화면 같은 그 풍경 속에서 낙오한 인생들의 별다를 것 없는 하루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앞부분은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고, 뒷부분은 군하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세 명의 남자가 시골의 혼삿집을 찾아갔다가 주막에서 술을 마신다는 줄거리이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격렬하지 않은 잔잔한 어조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의 주된 등장인물은 늙은 대학생 김씨, 세무서직원 이씨, 국민학교 선생이었던 박씨와 서울집이라는 술집의 작부이다. 세 남자는 창밖에 내리는 진눈깨비를 통해 각기 다른 상념에 젖는다. 군하리라는 마을에서 그들은 하차한다. 다음은 혼례 잔치가 끝난 후 그들이 몰려간 술집 풍경. 두 사람의 어지러운 술자리와 옆집여인숙에 쓰러져 자는 늙은 대학생이 대비적으로 그려진다. 밤이 깊어지자 그가 자는 방에 아까 버스를 타고 왔던 술집 작부가 찾아온다.
세 남자의 성이 김, 이, 박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다. 술집 작부까지 더해 이처럼 삼남일녀로 구성된 등장인물의 하루 행적을 작가는 무심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담담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것은 특히 소설 후반 여인숙에서 늙은 대학생이 만난 훈장을 단 소년에 대한 묘사에서 두드러…
세 남자의 성이 김, 이, 박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다. 술집 작부까지 더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