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서 - 안치환 (4집 내가만일)

낯선 사람 보듯 짖어대는 누렁아
나도 이집에 한 식구란다
아침마다 너에게 밥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그 두분의 사랑하는 막내아들
나도 한 식구란다-
자신을 못 알아보는 누렁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고 싶어한다. 고향집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창자 자신도 누렁이와 동일하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누렁이에게 밥을 주시던 부모님께서 예전에 막내아들인 자신에게도 그렇게 사랑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다.
사랑방 부엌엔 쇠죽 쑤시는 할아버지
정정하신 할아버지 오래사세요
고추잠자리 따라 뛰노는 내 조카들과
아직 뭘 잘모르는 두살짜리 내 아들의
어울림이 좋은 날이야-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두 모여 집안이 들썩거린다. 할아버지는 아직까지 정정하셔서 쇠죽을 쑤시고, 어느새 결혼해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집에 온 형제, 자매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뛰어노는 것이 어울린 고향집 풍경이다.
옹기 종기 모여앉아 송편 빚는 며느리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시간은 흘러가는데
적적…(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