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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점은, 교육부 역시 교육개방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이며, 그 점에서 현재 계획 중인 법안의 수위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맞추어 개방의 선택 폭을 상당 부분 제한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어정쩡한 대처 방식’은 결국 ‘무늬만 개방’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며, 국민 모두(지지측 대 반대측)의 지지 기반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교육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장기 비전과 철학적 기반을 분명히 제시하고, 향후 교육개방에 대한 중심된 입장을 이러한 기본 철학에 터하여 투명하게 전개해 가는 것이다. “작동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설치하는 시스템”은 공연한 사회비용 낭비일 뿐이며, 어차피 과감히 개방하지 않을 바에는 본 안의 폐기로 결론짓는 것이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보인다.
이러한 의견과 관련되어 고려되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글로벌 경제 부문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글로벌 인재가 될 필요는 없으며 (글로벌 부문 일자리는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 ‘국제 경쟁력’을 요구하는 경제계의 요구를 모든 종류의 초중등교육이 만족시켜야 하는 이유도 없다. 또한 글로벌 인재가 모든 로컬 부문에서도 높은 수행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외국학교를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국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 부분으로 제한될 필요가 있다.
- 외국학교 유치로 인하여 해외 유학의 물결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은 사태를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해외로 나가는 유학 물결은 ‘한국의 교육제도’가 싫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자체가 싫어서’ 나가는 것이다. 즉, 높아가는 국내 고용구조의 불안정성이 근본적인 이유이며 교육제도가 개선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