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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태형>은 1922년 12월부터 1923년 1월까지 <동명>에 3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으로 감옥이라는 한계 상황 속에서 죄수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통해, 일신의 편안함만을 생각한 나머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 인간 본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3·1 운동 직후, 무더운 여름. 다섯 평도 안 되는 미결수 감방. 3.1운동으로 많은 사람이 옥에 갇히게 되자 감방마다 미결수들이 꽉차게 되었다. 잠도 사람들을 삼등분해 돌아가며 잘 형편이고 더위 또한 견디기 어려 웠으며 종기,옴,탁한 공기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이 밀폐된 공간에 사십여 명이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가운데 죽음보다도 더한 이 상황에서 일초만이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모두의 소원이었다. `나`가 절실히 바라는 것도 조국의 독립, 민족 자결, 자유가 아니라 냉수 한 사발과 맑은 공기인 것이다. `나`는 공판 날만 기다린다.
엉덩이 종기를 핑계로 진찰실에 가서 동생을 만나고 돌아온 날, 70대의 영원 노인이 재판을 받고 돌아 왔다. 태형(笞刑) 구십 도 형을 받은 노인은 나이가 있어 그 매를 맞으면 죽을 것 같아 공소를 했다고 하였다. 한 사람이라도 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넓은 공간에서 살 수 있으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한 패가 되어 `당신이 나가면 자리가 넓어질 것이고, 3·1 운동 때 총 맞아 죽은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당신 혼자 더 살아서 무엇하겠느냐?`고 윽박지르며, 다른 사람을 위해 공소를 취하하도록 압력을 넣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을 해 그들의 동조도 얻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저녁 때가 되어 노인은 공소를 취하하겠다고 해 간수를 불러 이야기를 전했다.
간수는 영감을 데려 갔다. 영감이 태형을 받으러 가자 이기심으로 가득찬 `나`와 감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자리가 조금 넓어졌다는 생각에 기쁜 빛을 감추지 못한다. 오랜만…
간수는 영감을 데려 갔다. 영감이 태형을 받으러 가자 이기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