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ᄀ. 첫째 마당
“새해가 되면 말이지.
때때옷을 짓느라 항상 밤을 세었어야 했더랜다.
맏이인 너희 아빠의 옷을 다 지으면, 얼마나 좋아하던지...말이다.
나머지 세명의 동생들은 자기옷 지어주지 않을까봐서 아주 울상이 되곤 했지.
꾸벅꾸벅 졸다가 바늘에 찔려 다시 깨어서는 바늘질하고하고하고..
아이구..지금이야 다 사입으니 얼마나 편하냐..?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 없이살아도 그때가 더 명절이다..싶었고.
지금은 그런 맛도 안나고, 아이구..그저 그때가 그립구나....................“
우리 할머니의 한결같은 새해용 옛날이야기다.
매년듣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버지의 옛날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고 또 말로만 듣던 그 ‘옛날이야기’가 아버지가 겪은 사실이라는 것이 어쩐지 놀랍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집안은 이 ‘한복’을 만드는 데 아주 탁월한 솜씨를 가진 집안이라는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우리 집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보물이 몇 개있다. 여러 대에 걸쳐 전해오는 물건으로, 실질적인 가치는 없을지 몰라도 역사성으로 치면 그 값어치가 엄청나다고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