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내러티브적 내용 및 감상
마티유 카소비츠는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영화를 만든다. 그의 동료들이 유행과 감각에 사로잡혀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농담을 하는 동안 그는 카메라를 들고 현실 속으로 들어가 전투하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어낸다.「증오」는 말 그대로 거리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그것도 산보하듯이 여기저기 구경다니는 영화가 아니다. 시종일관 카메라를 들고 헐떡거리며 거리를 뛰어 다니면서, 끓어오르는 적개심에 가득 넘쳐나는 분노를 안고 얼굴에 화염병을 집어던질 상대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영화이다. 거리마다 경찰들이 넘쳐나고 거리 저편의 샹젤리제에는 돈많고 좋은 학교 다니며 연애나 하면서 소일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이곳 도시의 변경 방리외에서는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경찰들에게 항상 범죄자 취급당하고 불심검문당하며 연일 시위와 구속으로 이어지는 나날을 보내는 또 다른 젊은이들이있다. 세상은 왜 평등하지 않은가.
영화가 시작하면 우주에서 내려다본 파란 지구가 보인다. 그러면서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이 이야기는 마천루에서 뛰어내리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지. 그는 떨어지면서 스스로에게 타이르지. 여기까지는 괜찮아, 여기까지는 괜찮아. 중요한 건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착륙하는 것이야』
뒤이어 그 지구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집어던진 화염병이 온 화면을 불바다로 만든다. 정말로 이보다 더 과격한 첫 장면을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