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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자들이나 건설기업의 상업적 주택건설이 주택공급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편, 일부에서는 근대 건축교육을 받은 건축가들의 작품주택도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작품주택이란 수요자의 요구에 따른 주문식 주택으로서 건축가의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주택을 의미한다.
일제시기에 교육을 받은 초기의 근대 건축가들은 주로 서구의 근대주택을 새로운 주택의 모델로 상정하고, 소위 문화주택이라는 형식을 이 땅에 도입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해방 이후까지 이어져 주거문화의 서구화, 근대화를 이우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1970년의 고도 성장기를 거쳐 한국의 경제력과 국력이 크게 성장하게 되자 해방 이후 건축교육을 받은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서구화, 근대화에 대한 회의가 일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서구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근대 기능주의에 대한 회의에 공감을 갖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였다. 일부에서는 서구건축의 모방이나 답습이 아닌 건축에서의 한국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 동기가 어떠했던 간에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를 통한 설계방법의 개발은 현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학동 수졸당은 전통건축의 어휘가 어떻게 현대 주택설계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학동 수졸당은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집을 건축가 승효상에게 설계를 맡겨 건립한 주택의 이름이다. 건축주는 일반적인 건축비의 수준으로 짓되 아파트보다 편리하면서 한옥과 같이 아늑하고 유기적인 공간분할을 갖는 집을 요구하였다. 단독주택들이 밀집한 도시적 입지 안에서 한옥과 같이 여유롭게 소박한 외형의 집을 요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