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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드디어 미션이 내려졌다. 홍상수 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작가주의의 관점으로 비평, 분석하라는... 누구것을 볼까? 나는 주저없이 홍상수를 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 ‘나쁜남자’, ‘사마리아’를 예전에 봤었던 나로는 그 당시 꽤나 ‘데였던’ 아픈 추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단순히 즐기기위해 팝콘을 먹으며 보다간 줄기찬 한숨의 줄기를 따라 팝콘이 입에서 튀어나오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는 영화들. 상당히... 불쾌했던 영화들로 기억된다. 아마 1학기 고사(중간인지 기말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끝나고 머리식힐 겸 어떤 영화가 괜찮을까 뒤적거리던 나는 문득 텔레비전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았고, 상도 받았겠다 즐길만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 비디오를 빌리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 머리를 식히기는커녕 도리어 골치만 아팠다. 김기림님의 시 ‘바다와 나비’ 에서처럼 ‘아무도 나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나)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아,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 격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