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칸트는 이런 도덕률을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하는 법칙이라 하고, 도덕률은 인격을 갖춘 모든 이성적 존재자의 행위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도덕률은 자연의 법칙과는 달리 인간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의무감, 즉 도덕적 당위를 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어떤 사람이 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도덕률을 실제로 지녔는지 여부가 아니라 도덕률을 지키는 의무를 인식하고 그 의무로부터 행위했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는 도덕적 행위라는 것이 행위의 결과보다는 행위의 동기가 훨씬 중요함을 나타내는 말로써, 이러한 도덕률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지닌다.
첫째, 단 하나의 도덕률만이 있어야 한다. 둘째, 도덕률은 그 자체를 존경한 나머지 행위하라는 것만 규정하므로 그 밖의 다른 것을 위해 행동하라는 목적론적 원리와 구분된다. 셋째, 법칙이란 특정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률이 도덕적 특징을 갖는다는 것은 법칙성뿐으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즉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야지 진정한 도덕적 행위라는 것이다.
이상의 형식을 바탕으로 도덕률은 전개되는데, 그 구체적 내용은 “격률”로써 제시된다. 격률이란 각자의 행위 준칙으로 주관적인 생활신조와 같은 것이다. 비록 이 같은 격률이 사람마다 다 다를 수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앞서 말한 보편적 법칙의 형식을 띠었을 때 진정한 도덕률로 승화되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정언명법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