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궁궐 건축의 형성은 고대 국가의 성립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초기 국가가 형성, 발전되어 온 단계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는데 대개 촌락 사회(촌장 사회)에서 성읍(城邑) 국가로, 다시 소국(小國)으로, 나중에는 중앙집권적 왕국으로 발전되어 왔으리라 추정된다.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이 발생하고 또한 지배자의 거처 및 정치 집회소가 생겨났으며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가 발생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중앙 정부조직, 지방통치 조직, 군사 동원 체제가 갖추어지고 경제적으로는 수취 제도가 만들어졌다.
왕의 거처는 중앙 정부 조직과 함께 정치 중심지에 자리잡았으며 대새 성(城)을 주위에 둘러 외부 세계와 구별하였다. 단군 왕검이 다스린 고조선의 왕검성, 고구려 고주몽의 홀승골성, 백제의 한성, 가락국(가야)의 나성, 신라의 금성 등은 바로 그러한 예이다.
소국들은 처음에는 연맹 관계를 유지하다가 차차 강력한 소국 연맹에 의하여 병합되면서 좀 더 커다란 나라를 형성하게 되며, 그 결과 왕의 지위가 확립되고 권력이 강화된다. 왕위 세습권이 확립되자 동시에 지배 귀족 세력이 성장한다. 이에 따라 신분도 세분화되는데 정복국의 주민은 왕경인(王京人), 정복당한 나라의 주민은 지방민(地方民)으로 편성되고 거주 지역도 신분에 따라 나뉘었다. 이러한 단계에 있는 정치 지배자를 군왕(君王)이라 하고 더 나아가 중앙집권적 왕국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왕이라 부른다. 이때의 왕과 지배 세력의 존재 형태에 대해서는 고분과 그 안에 부장된 유물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서 궁성(宮城)과 그 안의 궁전(宮殿) 또는 정청(政廳)의 존재를 통하여 왕권의 성장과 통치 조직의 강화를 생각할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각각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한 고대 국가를 형성하고 평양, 공주, 경주 등에 수도를 정하여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간 것과 병행하여 각 나라의 도성(都城), 궁성은 크게 확대, 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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