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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단한 유혹”은 말 그대로 노동에 대한 장밋빛 판타지를 그리고 있다. 퀘백의 시골 섬마을, 일할 만큼 일하고 이젠 늙어서 연금으로 먹고 사는 백발의 노인네들이 자신들의 섬으로 플라스틱 제조공장을 유치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연금으로 먹고 사는 것은 너무 수치스럽단다. 아직 일할 힘이 있을 때 당당히 일해서 먹고살고 싶단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저 쥐꼬리만한 연금 받으며 근근이 입에 풀칠이나 하면서 살라는 법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게 ‘돈’이니까, 하다못해 취미생활이라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하려면, 분명 연금 이상의 ‘돈’이 필요할 것이다. 젊어서 모아 놓은 것도 없고 자식들이 보태줄 것도 아니라면, 스스로의 힘으로 벌어서 사는(buying)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그런데, 나는 오직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목적 하나를 위해 순박한 시골 사람들이 일치단결 `생쑈`를 벌이는-나쁘게 말하면 `사기극`을 벌이는 이 눈물겨운 광경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놀고먹는’ 것이 진정 그리도 수치스러운 일이란 말인가? 세상에는 놀고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부러운데-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놀고먹는 것을 진저리치며 혐오하고 또 경멸하는 분위기이다. 젊었을 때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죽어라 일해야 하고, 늙어서는 눈칫밥이나 먹으며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면 소외될수록 역설적으로 노동은 한없이 더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