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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힘겨워지는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에서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건 사교육비 뿐이다. 고등학생들은 하루에 서너 시간씩도 채 자지 못하면서, 소위 명문대 입학을 위해 매진한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장이 되지 못한 채 입시 학원화 되어버리고, 학교 선생님들은 ‘선생님’ 이라기 보단 ‘입시 학원 강사’화 되어 버린다. 학생들은 소질과 적성을 살려 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그저 점수대에 맞춰서 진학하곤 한다. 대학 간판이 남은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들어가기 어렵던 대학이 입학이후엔 웬만하면 졸업을 보장해주는 데다가, 이젠 성인이라는 해방감마저 제공해주니 점수 맞춰 들어와 대학공부에 흥미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은 술과 향락문화에 빠져 학문의 장이라는 대학의 본질을 망각해 버리고 만다. 또한 명문대라는 곳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특별한 계기 없이는 이류대학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또 명문대라는 곳에 진학한 학생들은 스스로 엘리트 의식에 젖어들어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학연의 병폐만을 답습하는 방법을 배울 뿐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교육이 맞이한 교육제도의 모순. 즉 교육열은 높으나 인재는 없고, 공교육은 붕괴되면서 사교육시장은 엄청나게 불어버리는 현실은 모두 대학 서열화에 그 근본적 원인을 두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순 된 교육제도를 바로잡는 길은 무엇일까? 대학의 서열화를 없애는 것 말고는 어느 것도 근본적 대책이라 말 할 수 없다.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 평생 짊어지고 갈 등급도장을 찍어주는 교육현실에서 더 이상 남을 돌볼 줄 아는 아량을 갖춘 참 인재와 스스로의 꿈을 찾아 매진하는 진짜 학생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