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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 이후, 상공업이 일어나고 도시가 발달하여 시민 생활이 활기를 띠게 되자, 사람들 사이에 보다 새롭고 자유로우며 보다 나은 문화를 요구하는 기운이 일어났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문화가 바로 그와 같은 특색을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투어 고대 그리스, 로마의 학문이나 예술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문화의 움직임을 르네상스(문예 부흥)라고 한다. 르네상스란 원래 재생, 즉 되살린다는 뜻이다. 이 르네상스에 의하여 신 중심의 중세 문화는 빛을 잃고 인간 중심의 근세 문화가 꽃 피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는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먼저 일어났다.
이 곳에서 먼저 일어난 까닭은
1.베네치아, 제노바, 밀라노, 피렌체 같은 상공업 도시가 일찍이 발달하여 시민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자유로웠다는 점
2.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문명의 중심지로서 당시의 유적이나 책이 많이 남아 있었다는 점
3.동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그곳의 학자들이 이탈리아로 피난하여 그리스 학문을 전하여 주었다는 점
4.피렌체에 메디치라는 돈 많은 귀족이 있어서 문예를 보호, 장려하여 주었다는 점 등이다.
르네상스의 맨 앞장에 선 사람은 피렌체의 시인 단테였다. 그는 <신곡>이라는 유명한 장편시를 써서,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을 나타내었다.
그의 뒤를 이어, 페트라르카라는 시인도 남녀 사이의 애정을 노래한 많은 연애시를 썼으며,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이라는 소설을 지어 현실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그런데 이들의 작품을 모두 이탈리아 어로 씌어 있다는 것이 또한 새로웠다. 그 당시의 유럽 인들은 남과 말할 때에는 제 나라 말을 쓰면서도 글을 쓸 때에는 라틴 어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단테 등은 이를 무시하고 제 나라 글로 작품을 썼다. 이것은 근대 사상의 바탕이 된 국민적인 감각을 나타내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