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체제 변혁주체로서 북한엘리트 성격변화

I. 머릿말

사회체제의 변혁 주체로서 두 개의 집단을 상정할 수 있다. 그 하나는 권력을 갖고 있는 엘리트들이며 나머지 하나는 피지배집단인 민중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상황과 조건에 따라 때로는 지배집단이 주도하는 체제변혁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민중들이 주도하는 변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북한체제의 변화과정에서 어떤 집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엘리트가 변혁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것은 첫째, 북한이 다른 어떠한 국가보다 고도로 권력이 집중되어 있으며, 둘째 강력한 통제정책이 수행되어 피지배집단인 민중들의 자발적 조직화가 억제되어 있으며, 셋째, 정보유입이 억제되어 엘리트들이 대내외적인 현실을 인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민중이 주도하는 사회변혁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정치적으로 강력하게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엘리트들의 자율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엘리트 집단은 고도의 통합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일차적으로 최고지도층의 교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