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꿈의 이러한 성격과 관련하여, 본 연구는 민간신앙을 그 자체 전통적인 종교 신앙의 한 양상으로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교적 체험으로서의 꿈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살펴보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한다. 특히 신령한 존재와의 접촉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존재가 꿈에 나타나 어떤 내용을 알려주는 이른바 현몽 계시의 사례를 연구의 주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적 현상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여 현재의 경험 사례들과 함께 옛 문헌에 나와 있는 자료를 찾아 그 특징을 파악해 볼 것이다. 그리고 더 나간다면 이러한 현상의 종교 신앙적 의미와 배경에 대한 탐색도 시도해 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적어도 우리의 민간신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조상숭배의 전승 기제(機制, mechanism)를 발견해 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를 위한 구체적 자료는 민간신앙의 제 분야, 즉 무속과 마을신앙 및 가정신앙에 있어서 신령과의 접촉이라고 할 수 있는 현몽 계시 꿈의 몇 사례를 살펴보고, 이러한 현상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사례도 포함시킬 것이다. 결론적이지만 이것은 현재 우리가 갖는 현몽 계시 꿈 형식의 기본형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본다. 마을신앙에 있어서 의례의 종교적 정당성을 보여주는 것은 신앙 대상이 되는 존재의 영험함이다. 마을신의 영험함은 실제 마을의 곤란을 해결해주는 것과 관련되나 대개는 신이 그 마을에 좌정하게 된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