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구약성경에서 오경과 역사서 다음에 나오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는 모두 시문체로 기록되어 있어서 시가서라고 불린다. 그리고 이들 시가서 중 시편을 제외한 4권은 ‘지혜서’로 불린다. 우리말의 ‘지혜’는 히브리어 ‘호크마’로부터 번역한 말인데, 호크마는 ‘훈련과 경험 및 특별한 재능에 의하여 얻은 비범한 기술이나 능력’과 ‘세상의 도덕적인 질서에 맞추어 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스라엘의 지혜는 인간의 모든 경험을 주요소재로 삼고 있으며, 인간의 삶을 포함한 우주 만물 속에 일정한 질서와 원칙이 있다는 신념을 기본적인 전제사항으로 가지고 있다. 이 질서는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서 이상적인 삶은 그 질서에 복종하는 데 있다. 지혜서에서 우리는 두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첫째는 지혜서가 강조하는 ‘여호와 경외’는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계시에 복종하는 성격의 것(연역적임)이라기보다는 관찰과 반성을 통해 얻어진 결론에 동의하는 것(귀납적임)이라는 점이요, 둘째는 이스라엘의 지혜가 단순히 이론적인 것만을 지칭하지 않고 실천적인 차원까지 포괄한다는 점이다.(강사문 외, 『구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0, 510-511쪽). 이 글에서는 이러한 지혜의 의미 안에 토지정의가 포함되어 있고, 지혜와 토지정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히기 위하여 지혜서 중 욥기와 잠언의 토지정의를 상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