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들어가는 말
디지털, 사이버 등의 표현은 과학기술 시대를 사는 우리의 세계 내적 존재성을 특징지어 주는 요소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수식되는 기술의 발전은 정보 통신을 위시하여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인간은 사이버네틱스 이론, 컴퓨터 통신 기술, 가상현실 기술, 및 디지털의 전자적 응용 기술 등을 통해서 마침내 가상적인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현실을 만들어 냈다. 그 시공(時空)을 ‘사이버 공간’이라고 부른다. 디지털에 의한 정보 교환, 인터넷을 통한 만남과 상호 소통, 사이버 공간의 가상 현실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올바로 수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 문화 속에서 인간은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하고 소통한다. 특히 이원론적 서양 사상에 근거한 인간 이해가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 급기야 ‘육체 이탈’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존재함과 ‘인간 됨’의 의미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진정한 인간관은 무엇이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고 존엄하게 하는 것인지. ‘영과 육이 통합된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실재의 양면성, 영과 육, 인간과 과학기술, 인간과 하나님, 종교와 과학기술이 통전적으로 수렴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는 과학 기술이 인간의 존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그 실천 과제를 함께 수행해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인간이 신학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듯이, 인간에 의해서 창조된 사이버 공간도 ‘신학적 인간론’에서 정립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사이버 문화 공간의 특성과 문제점을 고찰하고, 사이버 문화의 통전적 이해와 수용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