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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유럽정신의 특수성이 가진 인류역사에서의 과제와 진보적 성격을 다시 한번 보여줌으로써 유럽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현상학자 후설은 유럽 위기에 대한 진단과 그 치유를 위해 더욱더 유럽적일 것을 호소했다. 1935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행한 「유럽인간성의 위기에서의 철학」이라는 강연에서 후설은 유럽의 위기는 유럽 역사의 목적론을 자각할 때 극복할 수 있는데, 그 유럽사의 목적은 곧 철학의 사명이라고 역설한다. 유럽적 인간성의 본질은 철학이며, 철학적 인간의 본질은 비판적 자세에 고유한 보편성이라고 할 수 있다.(후설: 449) 후설에게 있어 이런 철학적 비판의 자세는 유럽 국가들에게 유럽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근원이다.(후설: 430) 후설은 나아가 비유럽 국가들이 유럽화 되려는 경향을 가지는 이유도 유럽이 가진 완전한 모습 (Entelechie), 즉 역사적 목적론 때문이라고 보았다 (후설: 431). 철학은 정신적 유럽의 근원적 현상이며(후설: 434) 유럽이란 지리적 명칭이 아니라 이런 철학정신을 일컫는 다른 표현일 뿐이다. 결국 철학이 유럽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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