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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샤론 스톤이라는 한물간(?) 여배우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에로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쳤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화면을 가득 메운 다소 변태적이고 난폭한 정사 장면과 팬티도 안 입은 채로 수사관들 앞에서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워 문 여주인공의 도발적인 자태 때문에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새삼스레 이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영화의 주제나 소재가 ‘섹스’이기 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그 제목에 있다. ‘basic’이라는 평범한 영어 단어를 ‘원초적’이라고 번역하여 ‘본능’이라는 단어와 연결시키는 순간, 이 영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흡인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영화의 제목을 ‘기초적(또는 기본적?) 본능’ 정도로 번역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래도 그렇게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을까? 이 영화가 나온 뒤 ‘원초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인 여러 편의 아류 영화들이 시리즈로 뒤따라 나왔다는 점을 보면 대답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난 지금 영화 홍보에서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사실 ‘원초적’이라는 형용사와 ‘본능’이라는 명사는 서로가 서로를 함축하는 동어반복적 표현이다. 이 평범하고 낡아빠진 문구가 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우리의 숨겨진 고정관념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성과 관련해 우리가 풀어야 할 첫 번째 수수께끼가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섹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우선 ‘본능적, 원초적, 동물적’이라는 낱말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 형용사들은 우리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라는 뜻과 함께 뭔가 추잡하고 야만적이라는 이미지도 담고 있다. 사실 …
아닌 게 아니라 ‘섹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우선 ‘본능적, 원초적, 동물적’이라는 …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