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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예술의 전당 국립극악원 우면당에서는 명창 왕기철님의 흥보가 공연이 있었다. <소릿길 소리사랑>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공연은 최근 중견 남자 명창 중 가장 활동이 활발한 편인 왕기철, 왕기석 형제 중의 왕기철 명창이 소리를 했다. 왕기철 선생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를 두루 잘하는 데 2003년 5월에는 적벽가를 성황리에 공연하기도 했다. 공연 감상 전 미리 자료를 찾아 보니 왕기철 명창은 여러 차례 완창 무대를 가졌으며, 빼어난 공연을 많이 했고, 창극에서 특히 좋은 기량을 보인다고 했다. 박귀희 선생에게 가야금 병창을 배웠으며, 정권진 선생에세 심청가를, 조상현 선생께는 춘향가와 심청가를 이수했고, 김경숙 선생에게 적벽가를, 한농선 선생께는 흥보가를 떼었는데 이 모든 소리들의 계통이 분명하면서도 자신의 스타일로 채워가고 있는 한창 물이 오른 명창이라는 평가였다.
평소 국악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기왕 공연을 감상할 바에는 재미있고 좋은 감정을 갖고 싶었기에, 사전에 조사를 하고 공연을 감상했다. 흥보가는 다른 이름으로 흥부가, 혹은 박타령이라고도 하는데 형제우애를 바탕으로 하면서 골계와 애상이 어우러진 권선징악을 소재로 하는 친숙한 작품이다. 마음 착한 아우 흥보와 심술궂은 형 놀부의 이야기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익히 들어온,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또한 조선 후기 서민사회의 모습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어 역사, 언어, 문학적으로도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재담이 많고 그만큼 서민성이 두드러지면서도 그만큼 적나라하기에 일부 가객들은 흥보가 부르기를 꺼려하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나 놀보가 박을 타는 대목은 재담이 심하고 잡가를 많이 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여자 소리꾼들은 이 부분을 부르지 않고 대개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만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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