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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보충 과정의 위상과 내용의 문제이다. 심화 학습은 기본과정의 교육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이 이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이라 했고, 그 학습 내용은 기본학습에서 다루는 내용의 깊이나 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정하였다. 한편, 보충 학습은 기본 과정의 교육 목표를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이 이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으로, 기본 활동에서 학습한 것을 의미있게 정착시킬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기본과정, 보충 학습, 심화 학습의 위상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면이 보인다. 특히 보충 학습의 경우는, 선수 학습의 성격을 갖도록 설정된 부분도 있고, 때로는 기본 과정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에 주목하는 점도 있고, 기본 활동에서 학습한 것을 의미있게 정착시킬 수 있는 활동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은 제7차 국어과 교육 과정이 학습 내용의 수준별 제시 방식에서 ‘기본 학습 활동의 예’와 ‘심화 학습 활동의 예’만 제시했을 때 이미 예기되었던 문제가 아닐까? 그래서, 보충 학습 활동의 내용은 기본 과정의 활동을 반복하는 선에서 그치고, 교육의 지향은 심화 내용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수준별 교육 과정이 영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그리고 심화 보충 과정의 학습 내용이 모두 문제로만 제시되어 있다는 점도 다소 우려된다. 게다가 그 문제의 유형이 기본 내용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보충, 심화 내용이 결국은 어떤 자료를 읽는가, 즉 자료의 난이도에 의해 구별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한다. 난이도 수준의 다양화뿐만이 아니라, -국어과 심화 보충형 교육 과정의 당초 의도대로- 학습 경험의 다양화, 학습 방법의 다양화가 충분히 반영된 보충, 심화 내용에 대한 기대를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