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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공동육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아를 보호하는 시설인 유아학교(infant school)를 만든 로버트 오웬은 날씨가 좋으면 언제나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걸어가는 중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하는 경험도 중요했지만, 여러가지 자연물을 가지고 오게 해서 방안에 늘어놓고, 교재로 사용했다. 말만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사물을 보고 만지며 느끼게 하는 것이 특히 유아들에게는 꼭 필요한 공부라고 보았다.
또한 프레벨의 유치원(Kindergarten)은 그 이름에서 부터 garten(흔히 정원으로 번역되지만, 밭이라는 뜻도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공동으로 농사짓는 밭 옆에 아이 한명한명이 개인 밭을 마당 가득히 만들어서 밭일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중요한 하루 일과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식물의 성장과정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높이고, 밭을 함꼐 가꾸면서 장래의 시민적 공동생활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고 믿었다.
흔히, 정형화된 인지발달교구와 학습방법의 창안자로만 알려진 프레벨이나 몬테소리도 아이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무한한 호기심을 어른들이 조급하게 억제하거나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는 자연과의 접촉, 자연속의 놀이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으로 자라나기를 바랐다고 하겠다. 다만, 당시 급격히 팽창하던 국가주의의 기세와 산업주의의 논리가 그들의 프로그램 중 자연과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의 내용을 빼고 뚜렷이 눈에 보이는 교구와 표준화할 수 있는 집단적 학습방법만을 강조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전달했을 뿐이다. 즉 학교제도를 더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로 확산시키는 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의 자연관과 어린이 중심적 사고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적 유아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시도되고 실천되어왔다. 이들은 ‘어린이를 선생의 계획에 끼워넣지 말라. 자연의 품안에서 놀도록 내버려 두어라. 선생의 계획보다 어린아이의 꿈이 훨씬 큰 것이다’라는 철학을 보다 많은 어른들과 함께 하고자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