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악재와 호재-사스와 <영웅>
2004년 중국영화 시장 극장 매출액은 9억 위엔 정도를 기록하여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작편수는 120편 정도였다. 2004년 중국 영화시장의 두 가지 화두는 사스와 <영웅>이었다. 사스로 인해 극장은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무려 2.5억 위엔이라는 역대 1위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선전한 <영웅> 덕택에 그나마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위엔(張元)의 <녹차 綠茶>, 로우이에(婁燁)의 <보라빛 나비 紫蝴蝶>, 루슈에창(路學長)의 <카라는 개> 등 독립영화계의 유명 감독들이 내놓은 신작들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매년 전체 흥행수입 중 60-70%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대작영화들도 2004년도에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만이 5,000만 위엔을 약간 넘기는 수준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등 개봉일자도 점점 빨라지고 있음에도 분장제 영화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이유는 중국 관객들이 2004년 유난히 많았던 SF 환타지물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고, <매트릭스>처럼 복잡한 내러티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원인이 있으나 오래 전부터 중국시장을 주시해왔던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중국영화에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04년 최고의 히트작 <영웅>은 바로 미국 콜럼비아에서 투자한 작품이고, 2003년 4,000만 위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중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되었던 <대가의 장례식 大腕 Big Shot`s Funeral> 역시 콜럼비아 투자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