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자연주의는 철학적 탐구가 결코 과학적 탐구로부터 분리된 특수한 탐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들이 상호보완적인 연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자연주의적 탐구는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과거와는 매우 다른 접근 방법과 방향을 선택한다. 특히 듀이는 철학적 탐구에 있어서 자연주의적 방법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경험’(experience)에 대한 그의 탐구를 통해 잘 드러난다. 듀이는 경험을 ‘우리의 감각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엄격하게 제한하는 전통적 경험주의의 경험 개념을 버리고, 경험을 ‘인간의 삶을 통해 주어지는 모든 것’이라는 매우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 개념은 매우 단순한 신체적 활동으로부터 매우 정교하고 추상적인 정신 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과거의 철학자들은 대부분 우리 경험의 특정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편향된 이론들에 묶여 있었던 셈이다. 실용주의는 우리 경험에 대한 포괄적 해명을 통해 이러한 편향성이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
탐구의 편향성은 과거의 철학적 이론들에 의해 흔히 드러난다.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두 갈래의 경험 영역은 크게 몸과 마음을 따라 나누어질 수 있다. 마음을 중시하는 태도는 유심론적 성향을 띠게 되며, 몸을 중시하는 태도는 유물론적 성향을 띠게 된다. 유물론자는 실재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유심론자는 실재하는 것은 관념들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이러한 이론들은 우리의 경험의 일부를 무시하거나 간과하게 된다. 반면에 실용주의자에게 ‘물리적인 것’과 ‘이념적인 것’은 모두 실재하는 우리 경험의 일부다. 즉 우리의 마음에 떠오르는 이상들은 물리적으로 경험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제적이다. 따라서 실용주의자에게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두 유형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해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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