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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문명은 미군의 소리가 되어 요란하게 모든 공간과 우리들 마음 속의 공간을 빼앗아 갔다. 광주시민에게 있어서 헬리콥터의 기동성과 기능, 그리고 그 기체의 엔진소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푸닥타닥, 푸닥타닥!
인도지나 반도, 월남내란에서 미군에 무력으로 개립하여 적의 고지를 분쇄하고 인명을 실상하는데 위맹을 떨쳤다고 코브라라 명명된 헬기 수십대가 광주의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81. 6. 어느 동참자의 회고, 자료총서, 1997: 221 ∼ 222)
이러한 `착잡`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이 군부독재를 어느 정도 견제해 주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당시의 광주 시민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2척이 부산에 정박하여 전두환 일파의 더 이상의 무모한 만행을 견제하고 있으며 ... (80. 5. 25. 광주시민 여러분께 / 광주시민 일동, 자료총서, 1997: 62)
또한 광주사태 이후에도 미국이 관련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미국이 광주의 실상과 광주시민의 입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알리고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된다. 이는 광주사태 구속자 가족 일동이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잘 나타난다.
미국이 민정이양을 하고 그 명목상의 정치적 권력을 우리나라의 소위 자체적 체제에 넘긴 후에도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 극히 착잡한 것이었읍니다.
그렇다면 남한에서의 극우익 군부독재는 사실상 미국의 관여를 기본전제로서만 존립할 수 있다는 귀결입니다.
(80. 12. 22.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 대사님께 / 광주사태 구속자 가족 일동, 자료총서, 1997: 173 ∼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