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한국사 교육에서도 드디어 검정교과서 시대가 열렸다. 검정교과서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역사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방 이후 우리의 역사교육은 국가가 그 해석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국가 이데올로기의 전파 도구로, 정권의 선전매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었다.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힘입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사실의 기록과 해석을 둘러싼 반론이 끊임없이 있어왔고, 교과서에 대한 논쟁도 진지하게 진행되어왔다. 비록 수구보수세력들의 힘이 교과서 논쟁에서는 항상 우위를 점해왔지만, 그 변화 또한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교과서 논쟁으로 1994년 제6차 교육과정 개편과정에서의 논쟁을 들 수 있다. 당시 서중석 교수가 제기했던 한국 현대사의 몇 가지 쟁점에 대한 논쟁은 비록 교과서에 그의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는 못했지만, 이후 상당한 서술의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1994년의 교과서 논쟁은 사회적으로 교과서에 대한 문제의식을 높이고, 한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연구성과들이 교과서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공론을 형성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였다. 물론 ‘국사’ 교과서의 변화는 아직 불완전한 것이고, 현재진행형임이 분명하다. 근현대사에 대한 기술을 보더라도 대표적으로 ‘민족의 과잉’과 ‘사실의 왜곡’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판조차도 1994년의 논쟁에 비교해본다면 그 문제의식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룩한 것임이 틀림없다.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제도의 시행은 그 동안 진행된 교과서 개선 노력의 성과라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03년부터 교육현장에서 사용될 근현대사 교과서는 그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한편, 전체적으로 사회적 문제의식의 수준도 높아졌다. 2002년 7…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제도의 시행은 그 동안 진행된 교과서 개선 노력의 성과라고 할 것이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