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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 영화는 죽음을 사랑과 연결시켜 생각하였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죽는 대상이 80에 가까운 할머니였기에, 그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슬픔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오래 살다 잘 가셨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영화는 할머니의 죽음을 사랑의 실천으로 여긴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작가인 안성기는 할머니의 죽음을 소재로 한 동화책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출판한다. 그 책에서는 할머니가 자신의 사랑, 나이, 키, 지혜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눠주고 죽음으로써 가족들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현한다고 한다. 즉 죽음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기보다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가족들에게 나눠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결국 이 영화에서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죽음을 연결시킴으로써 ‘죽음’이라는 비장한 사건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도 있는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죽음이 우리의 인생사에 있어 ‘마지막 귀결점’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 속에서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점이나 갈등이 죽음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생각에서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풀어야 하고, 남은 사람들 간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계기를 통해 용서하고 이해될 수도 있다고 이 영화는 보고 있다.